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는데 며칠 뒤 PCE 물가는 상대적으로 차분했다. 어느 지표가 틀렸다는 뜻일까? 두 지표는 같은 물가를 서로 다른 범위와 비중, 계산 방식으로 바라본다. 같은 달을 측정해도 숫자가 완전히 일치할 이유는 없다.
어떤 지출을 누구의 관점에서 세는가
미국 CPI는 도시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화를 측정한다. PCE 물가지수는 가계의 소비와 가계를 위해 지출된 소비를 더 넓게 다룬다. 예를 들어 의료비는 누가 비용을 직접 냈는지에 따라 두 지표에서 포착하는 범위와 비중이 달라질 수 있다.
같은 품목 이름이 있어도 가중치가 다르다. 따라서 주거비가 크게 움직인 달과 의료비가 크게 움직인 달에는 두 지표의 차이가 달라질 수 있다. CPI를 일정한 숫자만큼 낮추면 항상 PCE가 된다는 식의 규칙은 적절하지 않다.
비중 차이만으로도 결과는 달라진다
| 항목 | 가격 상승률 | 바구니 A 비중 | 바구니 B 비중 |
|---|---|---|---|
| 주거 관련 | 6% | 40% | 20% |
| 나머지 | 2% | 60% | 80% |
| 단순 가중평균 | — | 3.6% | 2.8% |
가격 변화가 같아도 바구니 A는 0.4×6%+0.6×2%=3.6%, B는 2.8%다. 실제 지수는 이 표보다 계산이 복잡하지만, 서로 다른 비중만으로 결과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다. 표의 차이 0.8%p를 실제 지표의 고정 격차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가중치 외에 계산 방식도 다르다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비싸진 상품을 덜 사고 다른 상품으로 바꾸기도 한다. 지수는 이런 소비 구성 변화를 반영하는 방식에서도 차이가 난다. PCE는 연쇄 방식의 Fisher 지수를 사용하며 CPI와 산식과 자료 원천이 같지 않다. 단순히 ‘PCE가 더 낮게 나오도록 만든 지표’라고 설명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두 지표 모두 헤드라인과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수치가 있다. CPI 헤드라인 전년비와 PCE 근원 전월비를 나란히 놓고 높낮이를 판단하면 서로 다른 비교가 된다. 지표 이름, 포함 범위, 비교 기간을 한 줄에 적는 것이 좋다.
발표를 이어 읽는 방법
CPI 발표에서는 어떤 세부 항목이 움직였는지 먼저 본다. 이어 PCE를 볼 때 그 항목의 범위와 비중이 어떻게 다른지 확인한다. 일부 세부 자료는 다른 통계에서 오기 때문에 CPI 숫자 하나만으로 PCE를 정확히 계산할 수는 없다.
한 지표가 다른 지표보다 무조건 우월하다기보다 질문에 맞는 지표를 골라야 한다. 도시 소비자의 구매 비용 변화를 알고 싶은지, 더 넓은 소비지출의 가격 흐름을 보고 싶은지에 따라 초점이 달라진다. 둘을 함께 읽을 때도 숫자를 평균 내기보다 차이를 만든 항목을 찾는 편이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