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금리가 내려가면 기업도 더 싸게 돈을 빌릴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경기가 불안한 시기에는 국채금리 하락과 기업의 조달 부담 증가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회사채 투자자가 국채에 더해 요구하는 보상, 신용 스프레드가 커지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내려도 회사채 수익률은 오를 수 있다

만기와 조건 차이를 단순화한 가상 비교
구분변화 전변화 후
비교 국채 수익률4.0%3.5%
추가 요구 스프레드3.0%p4.0%p
회사채 요구 수익률7.0%7.5%

국채금리는 50bp 내렸지만 스프레드는 100bp 확대되어 회사채 요구 수익률은 50bp 올랐다. 기존 채권 가격에는 하락 압력이 되고, 새로 돈을 빌리거나 만기 부채를 갈아타는 기업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모든 기업의 실제 조달 금리가 표처럼 즉시 바뀌는 것은 아니다.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무엇을 더해 보여줄까

하이일드는 투자등급보다 낮은 신용등급의 채권을 가리킨다. 이 채권들의 스프레드가 확대되면 시장이 기업 위험을 더 높은 가격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단서가 된다. 그러나 스프레드는 예상 부도손실만 담은 숫자가 아니다. 유동성, 위험을 감당하려는 투자자의 성향 등도 영향을 준다.

스프레드 4%p를 ‘부도 확률 4%’라고 읽으면 안 된다. 채무 불이행 때 얼마나 회수할지, 위험 보상과 유동성 요인이 얼마인지가 따로 필요하다. 단순한 확률 변환에는 정보가 부족하다.

OAS와 단순 금리차를 같은 값으로 취급하지 않기

일부 채권에는 조기 상환 같은 옵션이 들어 있다. 옵션조정스프레드인 OAS는 모형을 이용해 그 효과를 조정한 뒤 비교하는 지표다. 모형과 채권 구성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임의의 회사채 수익률에서 10년 국채금리를 뺀 값과 항상 같지 않다.

서로 다른 지수의 스프레드를 비교할 때도 등급, 만기, 업종 구성을 맞춰야 한다. 에너지 기업 비중이 큰 지수와 금융 기업 비중이 큰 지수는 특정 사건에 다르게 반응할 수 있다. 지수에 포함되는 기업이 바뀌는 효과도 존재한다.

주식 투자자가 보는 순서

먼저 국채금리와 스프레드를 분리한다. 다음에는 변화가 하루의 충격인지 몇 주 동안 이어지는지 본다. 그리고 관심 기업의 현금 보유, 가까운 부채 만기, 변동금리 차입 비중과 연결한다. 같은 환경에서도 현금이 넉넉한 기업과 곧 차환해야 하는 기업의 부담은 다르다.

스프레드가 낮다고 주식이 싸다는 뜻은 아니며, 높아졌다고 바로 주가 바닥이라는 뜻도 아니다. 다만 ‘주식시장은 낙관적인데 신용시장은 왜 더 높은 보상을 요구할까’처럼 서로 다른 시장의 설명을 비교하는 데 유용하다. 방향을 단정하기보다 확인할 질문을 늘려 주는 지표로 쓰는 편이 적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