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이 내렸는데 취업자 수가 늘지 않았다. 얼핏 모순처럼 보이지만 실업률의 분모를 보면 가능한 일이다. 실업률은 모든 성인 중 일하지 않는 사람의 비율이 아니라,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사람 중 실업자의 비율이다.

일자리가 늘지 않아도 실업률이 낮아지는 사례

조사 대상 인구가 1,000명이고 취업자 570명, 실업자 30명이라고 하자. 경제활동인구는 600명이고 실업률은 30÷600=5%다. 나머지 400명은 비경제활동인구다. 다음 달 취업자는 그대로이고 실업자 10명이 적극적인 구직을 중단해 비경제활동인구로 이동했다고 가정해 보자.

인구가 고정된 단순 가상 사례
항목처음구직자 10명 이탈 후
취업자570명570명
실업자30명20명
경제활동인구600명590명
실업률5.00%약 3.39%
경제활동참가율60%59%
고용률57%57%

실업률은 좋아 보이지만 새 일자리는 하나도 생기지 않았다. 다만 이탈 이유까지 표로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구직 포기뿐 아니라 은퇴, 학업, 돌봄 등 여러 사유가 있을 수 있다. 비경제활동인구 증가를 모두 실망한 구직자의 증가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일을 하지 않는 모든 사람이 실업자는 아니다

미국 BLS의 분류에서는 일자리가 없고, 일할 수 있으며, 정해진 최근 기간에 적극적으로 구직한 사람 등을 실업자로 본다. 일시 해고 상태로 복귀를 기다리는 경우 등에는 별도 기준이 있다. 반대로 취업 의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사람이 공식 실업률에 포함되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실업자 수는 같은 숫자가 아니다. 수당 자격과 신청 여부, 조사 방식이 다르다. 청구 건수가 줄었다는 사실을 그대로 실업률 계산식에 넣을 수 없다.

참가율 상승으로 실업률이 오르는 경우도 있다

노동시장 밖에 있던 사람이 다시 구직을 시작하면 취업하기 전까지 경제활동인구와 실업자에 들어올 수 있다. 기업의 채용이 늘어나는 과정에서도 구직자 유입 속도가 더 빠르면 실업률이 잠시 오를 수 있다. 그래서 실업률의 방향과 취업·참가의 방향을 함께 보는 것이 필요하다.

전체 참가율에는 인구 고령화도 영향을 준다. 경기 상황을 보려면 연령별 흐름을 추가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특정 연령대 하나로 전체 고용 여건을 대표한다고 가정하지는 않는다.

고용 발표를 읽는 순서

실업률을 확인한 뒤 취업자 수, 경제활동인구, 참가율, 고용률을 이어 보자. 미국 비농업 고용과 실업률은 서로 다른 조사에서 나오므로 단순히 같은 분모로 맞추지 않는다. 가구조사와 사업체조사의 범위와 집계 단위가 달라 한 달의 움직임이 어긋날 수 있다.

한 번의 발표로 고용 개선이나 악화를 확정하기보다 몇 달의 흐름과 수정 여부를 함께 보면 좋다. ‘실업률 하락’이라는 첫 줄 아래에 어떤 분자와 분모가 움직였는지 적는 것만으로 해석이 훨씬 구체적이 된다.